아름다운 동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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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토바이 배달부…
내일은 바리스타

어려운 가정형편에 오토바이 배달로
생계를 꾸려 가던 보호관찰 청소년이
보호관찰관과 서울시의 지원을 통해
바리스타를 목표로 성장해 가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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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준법지원센터에서는 보호관찰 청소년의 건전한 사회 복귀를 위해 서울시와 연계하여 생계비 지원, 직업훈련 지원 등 상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희(가명)는 유년 시절 활발하고 사교성 좋은 아이였으나,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을 겪던 다희의 아버지는 시도때도 없이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해서 가족들에게 욕설을 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잦은 과음으로 건강이 악화되고 우울증이 점점 심해져 다희가 중학교 ○학년 때 자살을 하고 말았다.

오빠는 지적장애 1급 장애인으로 지적능력이 2~3살에 불과하여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직장생활을 하던 어머니도 오빠를 돌보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식당에서 시간제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가정 내 모든 일상이 자연스레 지적장애자인 오빠에게 맞춰지게 되면서 어머니의 관심에서 밀려난 다희는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였고 정서적으로도 불안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하였다.

다희는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점점 의기소침해졌고 정신진단검사에서 '상세불명의 양극성 정동장애' 진단을 받았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불량교우들과 계속 어울려 다니다 급기야 학교도 그만두게 되었고 비행을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기에 이르렀다.

보호관찰을 받던 다희는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에게 생활비라도 보태기 위해 오토바이 배달일을 시작했으나 교통법규 위반으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배달 중 운전자들과 자주 시비가 붙거나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 성향을 드러내곤 하였다.

담당보호관찰관은 다희의 법원 조사 기록과 심층면담을 통해 다희가 보호관찰 이전에 배달일을 하다 뇌출혈이 있을 정도로 머리를 크게 다치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생활이 넉넉지 않아 재활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퇴원했다는 것과 정신질환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후 보호자 면담과 다희의 주변 상황 등을 면밀하게 파악한 보호관찰관은 다희에게 경제적 지원은 물론 정신과 치료가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임을 확인하여 '서울시 복지정책실 지역돌봄복지과'에 긴급생계비 지원을 신청하는 한편, 복지과 담당직원과 다희의 정보를 상시 공유하며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관리하였다.

서울시와의 긴밀한 원호지원 협력체계를 통해 다희는 복지병원과 연계하여 무상으로 재활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500만원 상당의 생계비 지원은 물론 각종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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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희의 가족은 생계비 지원과 치료지원을 통해 점차 정서적 안정을 되찾게 되었고, 지적장애인 오빠도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게 되어 다희의 어머니도 식당일을 하며 생계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다희도 보호관찰관의 지도에 따라 더 이상 위험한 오토바이 배달일을 하지 않기로 하고 오토바이를 처분한 후 2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중단했던 학업을 계속하고자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한편 '바리스타'라는 꿈이 생겨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호관찰관과 함께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직업훈련 기관을 알아보는 등 스스로 변화하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하고 있다.

바리스타 다희가 내려 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벌써부터 기대된다.